- 이 이야기는 픽션입니다. 논 픽션이면 ... 나름 재미나겠지만... 으흠.
나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실수가 뭐냐고 묻는다면 그와의 계약이었다.
대략 10년쯤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그와의 첫만남을 기억 할 수 있다.
"당신은 신은 믿나요?"
나의 앞에선 남자를 나는 멍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터미널 앞에서 망연자실하고 앉아 있는 나에게 다가온 그 남자의 첫마디에 나는 아무런 대답을 할 수 없었다.
18시 18분. 참 욕처럼 들리는 시간이 전광판에 떠있다. 붉은색의 18:18이라는 글자가 깜박인다.
"신을 믿지 않는군요?"
그가 입에 미소를 그리고는 다시 묻는다. 저 사람이 웃는게 짜증난다. '도를 아십니까'를 외치는 인간이 분명할 것이다.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이제는 떠나버린, 매정하게 웅웅거리며 사라져버린 2006년 6월 6일 6시 버스가 있던 자리를 바라보았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이런... 제가 안 보이시는건가요?"
짜증이 난다. 내 시야를 가로막으면서 여전히 얼굴에는 미소를 그리며 나에게 묻는다. 화가난다.
"지금 가장 바라는게 뭔가요?"
인상을 찌뿌리는 나에게 그는 다시 질문을 던졌다. 뭔가를 알고 있다는 표정. 화가 치밀어 오르지만 참는다. 싸움은 나쁜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참는다.
"저리 가세요."
목소리에 짜증을 가득 담아 대답한다. 아니 경고를 담아 말을 던졌다.
"지금 자신의 영혼을 팔아서라도 얻고 싶은게 뭔가요?"
눈치가 없는 걸까? 그의 얼굴에는 여전히 미소가 가득하다. 허무해졌다. 가슴이 답답하다. 어디에 울분을 토해내야지 이 기분이 사라질까? 제발 내 앞에서 사라져줬으면 좋겠다. 이 사람이...
"한 번 말해봐요. 혹시 이루어질지도 모르잖아요."
그의 말에 나는 혹시. 라는 생각이 들어 나도 모르게 목소리를 냈다.
"사랑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어요."
나의 말에 그는 손바닥을 치며 고개를 끄덕인다.
"음... 힘든 소원이군요?"
그의 말에 피식하고 만다. 그렇게 말할꺼면 무엇하러 그렇게 집요하게 물어본건지 모르겠다.
"힘들지요."
나는 억지로 웃는 얼굴을 만들고는 답한다. 그러자 그는 무엇을 생각하는지 고개를 끄덕이면서 나를 등지고 터미널 대기실로 들어간다. 저 사람 단순히 정신병자인가?
"아! 참고로 계약은 이루어졌습니다. 소원은 이루어질것입니다."
대기실로 들어가던 그가 갑자기 몸을 돌려 마치 잊은것을 말한다는 듯이 웃으면서 말한다. 정신병자가 분명하리라. 그렇지 않고서야 갑자기 무슨 능력으로 나의 소원을 이루어 준다는 것일까.
그게 계약이라고 한다면 참으로 웃기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10년전 그것은 분명히 계약이 맞았다. 중간에라도 내가 파기하면 되는 계약인 것이다. 물론 지금까지는 몰랐지만.
나는 급하게 짐을 챙기고 도서관에서 뛰쳐나왔다. 전화다. 그녀가 보자고 한다. 보자고 한 시간이 20분 밖에 남지 않았다. 그녀의 성격상 분명 기다리게 하면 화낼 것이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인지도 모른다. 다시 한 번 핸드폰을 쳐다본다. 2006년 12월 12일 12시 10분 이라는 글자가 화면에 나타난다. 30분에 보자고 했으니 뛰어야 한다. 6개월 만이다. 나의 고백을 듣고 미안하다고 말한 그녀가 다시 연락 한 것은 6개월만이다.
얼마 뛰지도 않았는데 심장이 마구 뛴다. 체력이 약해진건지도 모르겠다. 한 동안 정말 폐인처럼 살았으니까. 머리 모양이 부스스하지 않을가 걱정된다. 좋은 모습 보여야 하는데.
한 참을 온갖 생각을 하면서 약속장소에 도착했을 때 그녀의 모습이 보인다. 6개월 만에 보는 그녀의 모습은 더욱 이뻐진 것 같아 가슴이 뛴다.
그때 왜 알아채지 못했을까? 6개월이라는 시간 때문일까? 아니면 그녀를 보아야 한다는 생각에 잠겨 그것을 잊었을까? 아니다. 다른 문제가 아니라. 나는 그 사람이 그냥 정신병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왜 이제야 떠오를까? 미치도록 후회한다.
그녀와 사귄지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수많은 추억들이 가슴에 가득히 쌓였다. 중간 중간 싸우기도 했지만 그녀와 같이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2011년 12월 12일 17시 50분. 핸드폰을 들여다 보면서 그녀가 나오기를 기다린다. 18시에 보기로 했으니 조만간 모습이 보일 것이다.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아서인지 캐롤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나는 행복하다. 아. 저기 멀리 그녀가 보인다. 나는 아직 학생이지만 그녀는 이제 정장 차림이 어울리는 회사원이다. 저렇게 아름답운 사람이 나의 연인이라는 것에 행복하다.
"소원을 이루어졌나요?"
그가 묻는다.
"무슨 소원!! 사랑을 이루어 달라고 했잖아!!"
그는 나의 대답에 무슨 말이냐라는 듯이 고개를 갸웃한다.
"으흠. 전 이루어 드렸는데요?"
"이루어 줬다면 어째서 그녀가 그 사고에 휘말려야 했는데!!"
"아하. 그런 문제인가요?"
그는 이제야 알았다는 듯이 손바닥을 치며 좋아한다. 뭐가 그리 좋은지 싱글벙글 거린다.
"사랑은 이루어드렸잖아요. 그게 슬픈 사랑이든 기쁜 사랑이든 관계 없잖아요?"
싱글벙글 거리면서 뱉어내는 그의 말에 나는 할 말이 없어졌다. 허무하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이왕이면 행복한 엔딩이면 좋잖아. 왜 이렇게 슬픈 엔딩이냐고. 가슴이 메어온다.
"전... 신이 아니니까요."
그가 말한다.
"전 신이 아니라. 반대대는 존재니까요. 행복한 엔딩은 재미없잖아요."
그의 말에 할 말이 없다. 아니 그것보다 다른것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내 눈앞에 다가오는 커다란 버스.
"2016년 6월 6일 18시 18분. 정확히 계약을 이루어졌습니다."
그의 말에 나는 눈을 감았다.
- 이 이야기는 픽션입니다.
- 연습삼아 쓰는 글이므로 태클 금지 입니다. 아참... 보잘 것 없지만 라이센스는 하단의 룰을 따릅니다.
나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실수가 뭐냐고 묻는다면 그와의 계약이었다.
대략 10년쯤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그와의 첫만남을 기억 할 수 있다.
"당신은 신은 믿나요?"
나의 앞에선 남자를 나는 멍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터미널 앞에서 망연자실하고 앉아 있는 나에게 다가온 그 남자의 첫마디에 나는 아무런 대답을 할 수 없었다.
18시 18분. 참 욕처럼 들리는 시간이 전광판에 떠있다. 붉은색의 18:18이라는 글자가 깜박인다.
"신을 믿지 않는군요?"
그가 입에 미소를 그리고는 다시 묻는다. 저 사람이 웃는게 짜증난다. '도를 아십니까'를 외치는 인간이 분명할 것이다.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이제는 떠나버린, 매정하게 웅웅거리며 사라져버린 2006년 6월 6일 6시 버스가 있던 자리를 바라보았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이런... 제가 안 보이시는건가요?"
짜증이 난다. 내 시야를 가로막으면서 여전히 얼굴에는 미소를 그리며 나에게 묻는다. 화가난다.
"지금 가장 바라는게 뭔가요?"
인상을 찌뿌리는 나에게 그는 다시 질문을 던졌다. 뭔가를 알고 있다는 표정. 화가 치밀어 오르지만 참는다. 싸움은 나쁜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참는다.
"저리 가세요."
목소리에 짜증을 가득 담아 대답한다. 아니 경고를 담아 말을 던졌다.
"지금 자신의 영혼을 팔아서라도 얻고 싶은게 뭔가요?"
눈치가 없는 걸까? 그의 얼굴에는 여전히 미소가 가득하다. 허무해졌다. 가슴이 답답하다. 어디에 울분을 토해내야지 이 기분이 사라질까? 제발 내 앞에서 사라져줬으면 좋겠다. 이 사람이...
"한 번 말해봐요. 혹시 이루어질지도 모르잖아요."
그의 말에 나는 혹시. 라는 생각이 들어 나도 모르게 목소리를 냈다.
"사랑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어요."
나의 말에 그는 손바닥을 치며 고개를 끄덕인다.
"음... 힘든 소원이군요?"
그의 말에 피식하고 만다. 그렇게 말할꺼면 무엇하러 그렇게 집요하게 물어본건지 모르겠다.
"힘들지요."
나는 억지로 웃는 얼굴을 만들고는 답한다. 그러자 그는 무엇을 생각하는지 고개를 끄덕이면서 나를 등지고 터미널 대기실로 들어간다. 저 사람 단순히 정신병자인가?
"아! 참고로 계약은 이루어졌습니다. 소원은 이루어질것입니다."
대기실로 들어가던 그가 갑자기 몸을 돌려 마치 잊은것을 말한다는 듯이 웃으면서 말한다. 정신병자가 분명하리라. 그렇지 않고서야 갑자기 무슨 능력으로 나의 소원을 이루어 준다는 것일까.
그게 계약이라고 한다면 참으로 웃기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10년전 그것은 분명히 계약이 맞았다. 중간에라도 내가 파기하면 되는 계약인 것이다. 물론 지금까지는 몰랐지만.
나는 급하게 짐을 챙기고 도서관에서 뛰쳐나왔다. 전화다. 그녀가 보자고 한다. 보자고 한 시간이 20분 밖에 남지 않았다. 그녀의 성격상 분명 기다리게 하면 화낼 것이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인지도 모른다. 다시 한 번 핸드폰을 쳐다본다. 2006년 12월 12일 12시 10분 이라는 글자가 화면에 나타난다. 30분에 보자고 했으니 뛰어야 한다. 6개월 만이다. 나의 고백을 듣고 미안하다고 말한 그녀가 다시 연락 한 것은 6개월만이다.
얼마 뛰지도 않았는데 심장이 마구 뛴다. 체력이 약해진건지도 모르겠다. 한 동안 정말 폐인처럼 살았으니까. 머리 모양이 부스스하지 않을가 걱정된다. 좋은 모습 보여야 하는데.
한 참을 온갖 생각을 하면서 약속장소에 도착했을 때 그녀의 모습이 보인다. 6개월 만에 보는 그녀의 모습은 더욱 이뻐진 것 같아 가슴이 뛴다.
그때 왜 알아채지 못했을까? 6개월이라는 시간 때문일까? 아니면 그녀를 보아야 한다는 생각에 잠겨 그것을 잊었을까? 아니다. 다른 문제가 아니라. 나는 그 사람이 그냥 정신병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왜 이제야 떠오를까? 미치도록 후회한다.
그녀와 사귄지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수많은 추억들이 가슴에 가득히 쌓였다. 중간 중간 싸우기도 했지만 그녀와 같이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2011년 12월 12일 17시 50분. 핸드폰을 들여다 보면서 그녀가 나오기를 기다린다. 18시에 보기로 했으니 조만간 모습이 보일 것이다.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아서인지 캐롤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나는 행복하다. 아. 저기 멀리 그녀가 보인다. 나는 아직 학생이지만 그녀는 이제 정장 차림이 어울리는 회사원이다. 저렇게 아름답운 사람이 나의 연인이라는 것에 행복하다.
"소원을 이루어졌나요?"
그가 묻는다.
"무슨 소원!! 사랑을 이루어 달라고 했잖아!!"
그는 나의 대답에 무슨 말이냐라는 듯이 고개를 갸웃한다.
"으흠. 전 이루어 드렸는데요?"
"이루어 줬다면 어째서 그녀가 그 사고에 휘말려야 했는데!!"
"아하. 그런 문제인가요?"
그는 이제야 알았다는 듯이 손바닥을 치며 좋아한다. 뭐가 그리 좋은지 싱글벙글 거린다.
"사랑은 이루어드렸잖아요. 그게 슬픈 사랑이든 기쁜 사랑이든 관계 없잖아요?"
싱글벙글 거리면서 뱉어내는 그의 말에 나는 할 말이 없어졌다. 허무하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이왕이면 행복한 엔딩이면 좋잖아. 왜 이렇게 슬픈 엔딩이냐고. 가슴이 메어온다.
"전... 신이 아니니까요."
그가 말한다.
"전 신이 아니라. 반대대는 존재니까요. 행복한 엔딩은 재미없잖아요."
그의 말에 할 말이 없다. 아니 그것보다 다른것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내 눈앞에 다가오는 커다란 버스.
"2016년 6월 6일 18시 18분. 정확히 계약을 이루어졌습니다."
그의 말에 나는 눈을 감았다.
- 이 이야기는 픽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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