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의 발전 방향이 이해가 안되는 늙은이

카메라의 발전 방향이 이해가 안되는 늙은이

카메라를 다시금 잡아보고자 Sony A7m2를 꺼내들고는 이리저리 찍어보았다가, 결국 렌즈를 더 구매하기도 애매하고.... 가장 큰... 배터리 이슈로 결국 구석에 박혀 있는 Fuji S5Pro를 꺼내들었다.

제일 궁금한건 배터리 타임이었다.

A7m2의 경우, 거의 새 배터리를 구입해서 다시 장착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세로그립까지 장착해서 배터리 2개 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루를 겨우 버텼었다. 그래서 내가 이상한가 했더니, 고질적인 문제였다.

그러다가 찾은 댓글 하나가 충격적이었다.


습관이 잘못들어서 그렇습니다. 사진 촬영 후, 전원을 OFF 해주면 더 오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순간... 당혹스러움이 물밀듯이 밀려들었다. 아 나는 늙어버린거구나.

나는 지금까지 필름 카메라, DSLR을 쓰면서 촬영 직후 카메라를 꺼본적이 없다. 특히 출사나 여행을 가면 항상 전원은 ON 상태이지 OFF를 놓을 일이라곤 이동 중 사진을 못 찍을 때가 아니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내가 스스로 멍청하다는 결론이 들었다. 결국 디스플레이가 계속 켜져있고 EVF도 꺼졌다 켜졌다 하니 결론적으로는 배터리는 계속해서 방전을 향해 달려가는게 당연한거였다.

그럼 결국 미러리스 말고, DSLR로 사면 해결이겠구나!! 하고 찾아봤더니... 마지막 모델이 펜탁스 KF라는 충격적인 검색 결과를 볼 수 있었다.

물론 이제 사진 보다는... 동영상 위주로 인기가 많고 움직이지 않는 사진은 상대적으로 밀려난 것도 알고 있다. 거기다가 DSLR로 따라갈 수 없는 기술의 차이나... 부품의 수나 당연히 미러리스가 대세인건 알고 있었지만...

뭔가 굉장히 뒤처진데다가 세상을 놓친 느낌이라 씁쓸함이 가득해진다.

친구에게 이런 감정을 털어놓다가... 아, 이제는 그럼 결국 중형으로 갈 수 밖에 없겠구만... 이라고 했더니... 핫셀 신형을 보여주면서 "중형도 미러리스야" 라는 답변을 들은 충격은 한참을 갈 것 같다.

동영상 촬영 안 되도 되고, 무거워도 되고, 비효율의 극을 달려도 되니 최신 센서 달린 DSLR 만들 회사는 없겠지... 그래 있을리가. 누가 산다고... 괜히 슬픈 밤이다.